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7월 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07 조회수 : 269

예전에 악플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하고 있었고, 제 의견이나 말은 무시한 채 자신들의 부정적인 입장만 내세우는 악플이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안 좋았습니다. 이때부터 인터넷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그래서 이메일이나 제가 올린 묵상 글에 대한 댓글을 보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악플이 많은 나라도 없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선플(좋은 댓글)보다 악플(나쁜 댓글)이 4배가량 더 많이 달립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반대입니다. 선플이 악플보다 4배 정도 많습니다. 그리고 네덜란드의 경우는 선플이 악플보다 무려 9배나 많습니다. 

아무렇게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예의도 없고 이해하기 힘든 말까지 포함하면 사태는 매우 심각해집니다. 몇 달 전 어느 아파트에서 묻지마 범죄가 일어난 적이 있었지요. 그때 이런 댓글이 달려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내가 사는 아파트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사람에 대해 왜 이렇게 적의를 보이고, 내가 아니면 괜찮다는 말을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서 서슴지 않고 할 수가 있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분노가 많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학자가 있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화병’이 만연한다고 합니다. 

분노를 가지게 되면 심각하게 몸의 균형을 망가뜨리게 한다고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습니다. 남을 망가뜨리겠다는 분노의 마음은 결국 내 자신을 망가뜨리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떤 마음이 필요할까요? 평화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분명히 사랑하는 제자인데도 그들에게 아무것도 챙겨주시지 않습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 같다면서 걱정하시지만,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리고 그 집에 가서는 제일 먼저 평화를 빌어주면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라고 하시지요.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철저히 따른 전교여행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제자들이 모두 기뻐하며 돌아왔다는 것을 볼 때 분명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몇 가지를 깨닫게 됩니다. 첫째는 세상의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따를 때 세상의 악은 힘을 잃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주님의 말씀을 따르게 될 때 우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파견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모습으로 이 세상 안에서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있을까요? 세상의 것보다 주님의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십니까? 사람들에게는 평화를 빌어주고 있습니까? 하느님 나라의 선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게 되면 우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지도 않을 것이고, 더불어 이 세상 안에서 진정한 기쁨을 얻기도 힘들 것입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