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이 가득할 때에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디 가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휴가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휴가에 대한 생각은 더욱 더 커지면서 이번 휴가 때에 무엇을 할지 그리고 휴가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다녀왔던 휴가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가기 전의 예상이 다녀온 후에도 그대로 맞아 떨어지던가요? 아마 “집 나가면 고생이야. 그냥 집이 최고야.”라는 말씀들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휴가를 통해 지친 몸을 풀고 싶지만, 사실 휴가를 통해서 더욱 더 지쳐서 오게 될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지친 몸을 풀기 위해서라면 휴가가 아니라 잠을 자거나 목욕탕에 가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휴가는 이제까지 반복되던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험을 통해 활력을 얻는 것입니다. 쉬는 시간, 잠자는 시간, 남들 다니는 곳을 그냥 쫓아가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힘을 얻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휴가를 보내야 할지가 더욱 더 분명해집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동원되고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삶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간단히 생각하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한 번 더 생각하면서 그 안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면 매 순간이 새롭게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도 그렇습니다. 예비자들에게 왜 신앙생활을 가지려고 합니까? 라고 물으면 대부분이 ‘행복을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붙입니다. 그런데 세례를 받자마자 곧바로 행복이 오고, 평화를 얻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세례를 받고 나서도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주님의 뜻을 따를 때에 비로소 참 기쁨과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이해하기 힘든 말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면서도 그 집에 평화를 빌어주라고 하셨고, 부활하신 뒤에도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하시면서 평화를 빌어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고 하십니다.
막연한 평화를 주러 오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즉, 순간의 만족을 위한 것, 세상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평화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르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잘라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평화를 추구하십니까? 진정으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평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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