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봉사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주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받는 것에 집중하는 삶이 아니라 주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겠다고 봉사활동에 시작하셨지만 이 안에서 행복을 느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더욱 더 봉사활동을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첫째는 심리적인 동화가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즉,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친절과 이타주의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스스로 행복해야 합니다. 불행한 사람의 봉사는 행복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봉사를 하면서 안 좋은 인상을 쓰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또한 자그마한 일에도 화를 내면서 짜증을 낸다면 어떨까요? 봉사는 행복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행복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간직하고 봉사를 한다면 분명히 기쁨 속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봉사 안에서 다른 것들을 찾는 분들이 참으로 많지요. 예를 들어서, 자기 자신의 기쁨이 아니라 남의 눈치를 보면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봉사를 하는 분, 또한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저 사람은 저렇게 놀기만 하네.’라는 다른 이들과 비교를 계속해서 하시는 분, 자신에게 주어질 세속적인 욕심과 이기심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분 등등... 기쁨의 봉사를 할 수 없는 분들이 분명합니다.
오늘 복음은 마르타와 마리아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신 두 자매는 서로 상반된 모습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한 반면,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모습에 마르타는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정말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 집에 오신다면 계속해서 곁에 있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리를 손아래 동생인 마리아가 차지하고 있으니 화가 났던 것이지요.
앞서 말씀드린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를 마르타는 가지고 있었을까요? 첫 번째인 심리적인 동화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봉사를 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기쁘게 봉사하지 못하는 마르타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주하게 시중드는 모습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을 전하는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기쁨을 가져다주는 봉사를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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