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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3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7-30 조회수 : 294
신부들 중에 낚시를 좋아하는 분이 많습니다.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는 데는 낚시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여기에 물고기를 낚는 것은 뜻밖의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제게도 이 낚시를 권하는 신부님이 계십니다. 그러나 도무지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쉬울 것 같지 않은 것입니다. 더군다나 예전에 몇 차례 낚시를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허탕을 쳤던 기억이 떠올려지면서 낚시와 저는 맞지 않다고 스스로 정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낚시는 제게 딱 맞는 취미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조용히 앉아서 책 읽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활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더 좋아하는 모습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나와 맞지 않다고 선언을 해버려서 가까이 하지 않게 된 것이 아닐까?’

노력의 중요성을 많은 이들이 이야기합니다. 이 노력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할 수 없다’는 선언보다 ‘할 수 있다’는 선언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하는 것입니다. 이 노력으로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도 하고, 이 노력으로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또한 이 노력으로 각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입니다. 운이 아니라, 어떻게든 행하는 노력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가 가능하게 됩니다. 

기회가 왔을 때 이러저런 핑계를 대면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지례 짐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훨씬 더 성공의 문에 가까이에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이렇게 노력하는 사람을 되기를 바라시며,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변화되기를 끝까지 기다려주십니다. 

오늘 복음은 밭의 가라지 비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라고 설명하십니다. 그런데 이 가라지를 언제 거두어 불에 태우십니까? 처음에 보였을 때 과감하게 뽑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수확 때인 세상 종말에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운다고 하시지요. 이렇게 세상 종말 때까지 우리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좋은 열매를 맺는 좋은 씨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라시는 것입니다. 

종종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세속적인 흐름에 빠져있다 보면 주님의 뜻을 따르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는 주님을 통해 좋은 열매를 맺는 삶이 아니라, 하늘 나라에서는 필요 없는 가라지의 모습을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를 기다려주시는 주님을 떠올리면서 다시금 힘내어 가라지에서 벗어나 좋은 열매를 맺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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