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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05 조회수 : 324

혹시 ‘인싸’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요즘 젊은 학생들의 언어입니다.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아웃사이더와는 다르게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아싸’는 무엇일까요? 신났을 때 외치는 추임새가 아니라, 아웃사이더(outsider)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요즘 학생들이 좋아하는 단어는 ‘인싸’일까요? 아니면 ‘아싸’일까요? 

‘인싸’라고 합니다. 무리에 잘 섞여서 노는 인기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 ‘인싸’가 되기 위해서 인싸템을 구입하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인싸가 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관심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인싸’가 되어 사람들과 함께 잘 어울리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문제는 상대방을 향한 내 사랑을 통해 진정한 ‘인싸’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기준만을 쫓으면서 겉으로만 ‘인싸’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남이 ‘인싸’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주님의 사랑은 예외가 없습니다. 기적을 행하시는데 죄 지은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제외하셨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선택하셔서 주님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이는 주님의 사랑을 통해서 모두가 예외 없이 ‘인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의 죽음 소식을 들으신 뒤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외딴 곳으로 물러가시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 외딴 곳까지 쫓아옵니다. 한 두 명이 쫓아온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자그마치 5,000명이 넘는 사람이 쫓아온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쫓아 이 외딴 곳까지 온 이유가 무엇일까요? 병자들은 병에서 해방되기 위해서, 진리에 목말라 하는 이들은 참 진리를 보기 위해서,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기쁨과 위로를 얻기 위해 여기에 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모두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외딴 곳이라는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주님만 있으면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얻으면 저절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면서 어떤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입장이 바뀌었습니다. 은혜를 받은 사람이 주님께 식사 대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주님께서 이들을 모두 배불리 먹이십니다. 주님의 사랑은 이렇게 계속되는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세상의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부족해 보이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이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했습니다. 

주님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것들을 많이 소유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으며, 어떤 장소에 있느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사실이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십니까? 주님과 함께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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