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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09 조회수 : 365


“사는 게 너무나 힘드네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무엇과 또 누구와 비교해서 힘듭니까?”

사실 우리는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으로 인해서 힘들다고 말합니다. 

“나는 왜 저 사람처럼 좋은 집에 살지 못할까?”, “왜 내 능력을 직장에서 인정해주지 않을까?”, “왜 내게는 진정한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까?” 등등의 말을 하면서 한숨을 내쉽니다. 그런데 이렇게 남들을 부러워하다 보면, 남들이 나를 얼마나 부러워하는지에 대해서 잊어버리게 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고 또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나 자신은 너무나도 부러운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봐야 할 대상은 주님입니다. 세상의 관점이 아니라 주님의 관점을 따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를 그리고 가장 큰 기쁨의 삶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세상 것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은 잠깐의 만족만을 줄 뿐 영원한 행복을 주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점을 복음서를 통해서 자주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가 읽게 되는 복음 말씀에는 더 강한 어조로 이렇게 표현합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마태 16,25)

말 그대로 자기 목숨을 미워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복음적인 표현으로 자기 목숨을 부차적인 것으로,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영원한 생명을 일차적으로 생각하고 현세적 삶을 그 수단이나 방법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다시금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위해 자신의 인생과 목숨까지 바치는 사람에게는 어김없이 보상을 해주고 영광을 안겨주신다는 것을 많은 성인성녀의 삶을 통해서 분명히 보았습니다. 순간의 만족에 머무는 삶이 아닌, 영원한 만족에 머물 수 있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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