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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19 조회수 : 333


죄를 짓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언제 이 죄를 짓게 될까요? 이에 대한 답으로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것에 대한 욕심이 커졌을 때, 이기심이 극대화되었을 때,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사라졌을 때……. 이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내려주신 성인이 한 분 계십니다. 바로 아오스딩 성인이시지요. 성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순서가 바뀌면 죄를 짓게 된다.”

이웃 사랑과 돈 사랑이 있습니다. 여기서 분명히 사랑의 순서는 이웃이 먼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웃이 아닌 돈 사랑이 먼저가 될 때를 생각해보십시오. 돈이 먼저이기 때문에 이웃을 속여서라도 돈을 벌려고 한다면 이것이 죄가 됩니다. 또한 돈 사랑으로 인해서 어려워하는 이웃을 외면한다면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도 생각해보십시오. 친구가 내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고민에 대한 비밀을 지켜달라고 합니다. 어느 날 친구들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인기를 올리기 위해서 그 비밀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이 역시 인기에 대한 사랑이 우정에 대한 사랑보다 더 위에 놓았기 때문에 ‘죄’를 짓게 됩니다. 

내 사랑의 순서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 아니면 낮은 곳에 있는 사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이에 따라 죄 중에 있을 수도 있고, 반대로 은총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한 젊은이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도 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의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십계명을 지켜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계명들을 충실히 다 지켜왔다는 젊은이는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라고 묻지요. 주님께서는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라고 하십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준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랑의 우선순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산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의 우선순위가 바뀌었을 때,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의 뜻을 제일 윗자리에 두고서 주님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을 합당한 모습으로 따르고 있을까요? 사랑하는 순서를 잘 따져보면 주님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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