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충분하십니까?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면 충분하십니까? 지금 사는 집에 충분히 만족하십니까? 지금 내 위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이가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지금의 상황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첫째,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입니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미래이기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많이 갖고, 더 높은 곳에 올라야 충분하리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둘째, 남과 비교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자신보다 잘난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지, 그들과 비교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결코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충분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것이지요.
이 두 가지 이유를 제거하지 않는 한 충분하다는 생각을 절대로 가질 수가 없게 됩니다. 어느 심리학자의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도무지 만족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가 한 명 살고 있다.’
언젠가 마트에 갔다가 마트 바닥에 누워서 마구 울고 있는 아이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고 있었고, 엄마는 집에 똑같은 것이 있다면서 혼을 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너, 계속 철부지처럼 굴래?”
아이가 철부지인 것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어른이 계속해서 철부지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요? 그런데 만족하지 못하면서 남들과 끝없는 비교를 하면서 살아간다면 이것이 바로 ‘철부지’ 모습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밭 임자가 일꾼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고용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이 있었고, 9시에 계약을 맺어 일한 사람이 있었고, 또 12시, 3시에 계약을 맺고 일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시에 계약을 맺고 일한 사람이 있었지요. 이제 저녁때가 되어서 품삯을 주는데,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이나 오후 늦게 나와 잠깐 일한 사람이나 똑같이 주지요. 불공평해 보입니다. 이 불공평함을 느끼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똑같이 품삯 받는 것을 억울하게 생각하는 아침 일찍부터 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받는 품삯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한 다른 이들과 비교를 해서 품삯이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판단은 세상의 기준을 떠나 똑같이 주어지는 사랑입니다. 이 하느님 판단에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철부지’의 모습일 뿐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것에 만족하는 삶, 그래서 늘 감사하며 사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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