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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8-23 조회수 : 349

공동체 안에서 매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공동체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잘못한 것,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고쳐야 하겠지요. 그러나 공동체에서 잘 되고 있지 않은 것만 지적하고 있다면, 또 몇몇 사람의 약점과 실수에만 집착하고 있다면 분명히 이룰 수 없는 공동체를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불평과 함께 부정적 에너지 전파에만 큰 힘을 쏟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바른 모습은 올바른 대안과 해결책을 먼저 바라보고 제시하는 것이 아닐까요? 

성지에 있다 보면 다양한 본당의 신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느 신자분이 자신의 본당 신부님 미사에서 큰 은혜를 받는다면서 늘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신부님 자랑을 하는 것입니다. 그 곁에 있던 다른 신자들의 표정이 너무나 밝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긍정적인 에너지가 옆의 분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잠시 뒤에 또 다른 신자분을 만났는데, 이분께서는 자기 본당 신부님이 너무 조용하게 말해서 미사가 너무 지루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신부님 흉을 봅니다. 이때 주변의 분위기는 어떠했을까요? 분위기가 냉랭해집니다. 불만족이라는 부정적 에너지가 주변에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두 분은 같은 본당에 다니시는 분이었습니다. 똑같은 신부님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반응이 이렇게 정반대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신부님에게만 문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의 마음에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늘 예수님을 만난 바리사이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이 바리사이들은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주님을 이기려고만 합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되지 않자, 오늘 복음에서처럼 무리를 지어서 그분을 이기려고 한데 모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는 조금도 사랑의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기기 위해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율법에는 총 613개의 계명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613개 중에서 어떤 계명이 가장 크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만약 어느 한 가지를 콕 찍어 말하면 “왜 다른 계명은 중요하지 않으냐?”면서 따질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질문에는 사랑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불만족이라는 부정적 에너지만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계명을 다음의 두 계명으로 정리하십니다. 바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이 없는 이들에게 사랑을 이야기함으로써 사랑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신 것입니다. 

사랑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내 안의 부정적 에너지는 내려놓고 긍정적인 사랑의 에너지를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율법의 계명을 충실히 따르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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