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9월 20일(금) 저녁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갑곶성지에서는 순교자성월 기념 음악회가 열립니다. 특별히 이번 음악회는 평화방송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음악회를 열겠다고 결정을 하고 구상을 할 때에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까이 다가오고 세부 사항들을 방송국 사람들과 점검하고 준비하면서 막연함에서 벗어나 구체화 됩니다.
며칠 전 모든 출연진의 섭외를 마쳤고, 음악회 포스터까지 나왔습니다. 준비할 것이 아직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 9월 20일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음악회에 오신 분들이 얼마나 좋아하실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음악회에 찾아오실까?’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시간이지만, 준비하면 준비할수록 기대되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런 제 마음을 보면서 하느님 나라도 비슷하지 않겠냐는 묵상을 하게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에 들어가는 구체적인 마음을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빨리 주님 곁으로 가는 것보다 이 세상 안에서 오래오래 머물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사람은 어떨까요? 빨리 그 나라에 들어갔으면 하는 큰 기대감에 벅차오를 것입니다. 더욱더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게 되며, 이 안에서 큰 기쁨을 체험하게 됩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불평의 말을 전합니다. 요한 제자들과 바리사이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고 기도를 하는데, 당신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한다는 것이었지요. 이에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라고 대답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영적 단식을 가리키시는 것이었습니다. 요한 복음에서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라고 하시지요. 주님의 살과 피를 통해 함께 있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때문에, 단식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과 함께하지 않지요. 과거의 율법만을 좇아 살고 있기에 주님께서 주시는 새 제도를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하면서 모든 것이 새로워졌는데, 그들의 마음은 문드러져서 새 계약의 일꾼들과 화합하지 못하면서 비판만 하면 사는 것입니다. 이 상태로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저 과거에만 매여 살 뿐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그래서 그분의 뜻을 철저히 지키고 있을까요? 철저하게 지키는 우리의 새 모습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 대한 기대는 더욱더 커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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