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루카9,3)
'길 떠나는 제자들!'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시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면서, 떠날 때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고 하신 것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길 떠나는 제자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
예수님의 이 말씀이 이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집착하지 마라!'
'세상 것들에 집착하지 마라!'
그리고 예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훨씬 더 잘 입히시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마태6,30-31)
우리도 길 떠나는 제자들입니다.
그러니 예수님 말씀처럼 아무것도 지니지 않는, 곧 세상 것들과 지나가는 것들에 집착하지 말고, 각자 파견된 삶의 자리에서 복음화 사명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 없습니다."(에즈9,6)
나의 허물과 죄는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드리고, 나에게 주어진 복음화 사명, 곧 이웃에게 다가가 그들에게 복음(기쁨)을 전하고, 영적 육적으로 아픈 이들을 찾아가 위로해주고, 그들을 예수님의 힘으로 낫게 해주는 제자들이 됩시다!
"대중 신심에는 자기 자신을 벗어나 순례에 나서는 선교사가 되는 은총이 따릅니다. 함께 성지 순례를 하고 다른 대중 신심 활동에 참여하고 자신의 자녀와 함께 하거나 다른 이들을 초대하여 그렇게 하는 것도 그 자체가 복음화의 활동입니다."('복음의 기쁨', 124항)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