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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3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9-30 조회수 : 392

어느 회사에서 생산하던 제품이 사람들의 커다란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저곳에서 구매요청이 끊이지 않았지요. 사장님까지 작업복을 입고서 제품 생산을 위해 밤낮없이 공장을 돌렸지만, 도저히 요청물량을 맞추기가 힘든 지경이 되었습니다. 사장님은 함께 제품을 생산해줄 협력업체를 찾아 나섰습니다.

너무 바빠서 작업복도 갈아입지 못하고 첫 번째 협력업체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정문을 통과도 못 했습니다. 지저분한 작업복 차림의 사장님을 정문을 지키던 직원이 아예 들어가지 못하게 했던 것이지요. 두 번째로 찾아간 협력업체에서는 정문은 통과했지만, 사무실 직원이 사장님의 옷차림을 보고는 담당자가 없다면서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로 찾아간 협력업체는 달랐습니다. 경비원은 물론 담당 직원까지도 친절하게 웃는 모습으로 사장님을 맞이했던 것이지요. 어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을까요? 당연히 세 번째로 찾아간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었고, 두 회사는 이후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겉모습만을 보고서 쉽게 판단을 합니다. 하지만 이 겉모습만으로는 가치가 드러나지 않는 법이지요. 따라서 그 이면까지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이는 겸손한 마음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수많은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다가 낮은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낮은 곳에 있으면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포용하는 마음이 넓은 마음이고 바로 겸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을 합니다. 이렇게 논쟁을 한다는 것은 우두머리가 되려는 마음이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욕망을 주님께서 어떻게 잘라 버리셨습니까? 바로 어린이를 통해서였습니다. 어린이의 순수함과 겸손함의 본보기를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는 속이려는 마음이 없고 순수합니다. 생각이 단순합니다. 어린이는 높은 지위를 탐하지 않고, 남보다 높아지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당신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을 사랑하고 받아들이신다는 사실을 가르치십니다. 그래서 그 뒤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서 막으려고 하자,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자를 막지 말라는 것 역시 배타적인 마음이 아니라, 어린이처럼 포용력을 가지고 다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겸손해져야 합니다. 그런 모습을 주님께서 사랑하시고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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