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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0-06 조회수 : 400

어느 연구소에서 ‘자아성취 예언도’라는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을 만나서 “당신 학생들을 실험하여 올 한 해 가장 큰 결실을 볼 학생들을 찾아내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선생님들에게 큰 결실을 볼 학생들 명단을 다섯 명씩 나눠주었습니다. 

그해 마지막, 선생님들은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큰 결실을 볼 것이라는 다섯 명의 학생이 다른 학생들보다 여러 지표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성적도 껑충 뛰었고, 지능 검사 점수도 학기 초보다 12~36점 올라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소에 매년 우수한 학생들을 미리 선발해 달라는 부탁까지 선생님들은 합니다. 

사실 결실을 볼 학생 선발은 무작위로 했던 것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우수한 결실을 볼 학생이라는 말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된 것이고, 이러한 긍정적 기대가 아이들을 우수한 학생으로 변화시켰던 것이지요. 

누군가로부터 긍정적 기대와 함께 관심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결국, 누군가의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쉽게 판단하면서 부정적 결과만을 예측합니다. 그리고 이 예측은 맞는 것처럼 보이는 것처럼 착각에 빠집니다. 자신의 잘못된 시선이 이렇게 만든 것인데 말입니다. 

이러한 긍정적 기대와 관심이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요? 부정적 기대와 무관심은 믿음 없음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음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정도로도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대로 된다고 하시지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겨자씨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작은데 그만한 믿음이면 충분하다니요? 그러나 겨자씨 자체에서 머물지 않고 새들이 깃들일 정도로 커지는 겨자 나무를 떠올려야 합니다. 즉,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은 가능성을 간직하는 믿음,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 기대와 관심을 두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을 말씀하신 뒤에 종과 주인의 관계를 이야기하십니다. 일하고 돌아온 종이 먹을 것을 준비하고 옆에서 시중을 든다고 해서 고마워하지 않는 주인의 관계를 생각해 보십시오. 왜 고마워하지 않는 것일까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믿음도 당연히 간직해야 하는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부정적 시각과 무관심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도 긍정적 시각과 큰 관심을 두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1독서에서 하바쿡 예언자가 불의와 재난을 어떻게 봐야 하냐고 하소연하자, 주님께서는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라고 하셨던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어느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성실한 믿음만이 불가능을 없애고 가능성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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