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12,56)
'위선자!'
날씨의 변화에는 민감하면서, 하느님의 때에 대해서는 둔감한 이 세대, 곧 우리들의 둔함을 지적하십니다.
정작 중요한 하느님의 때에는 민감하지 않고, 세상의 때, 곧 세상 것에는 관심이 많은 우리의 위선적인 모습을 지적하십니다.
하느님의 때는 '카이로스'(kairos)이고, 세상의(우리의) 때는 '크로노스'(chronos)입니다.
하느님의 때는 하느님의 나라를 의미하며,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를 의미하는 세상 종말의 때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 때가 임박했으니 늦기 전에 화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때는 확실하게 알 수 있지만, 하느님의 때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늘 깨어 준비하는 것 뿐입니다. 오늘 복음처럼 늦기 전에 서로 화해하는 것입니다.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로마7,19)
사도 바오로가 권고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이렇게 부족한 존재들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로마7,24-25)
나를 구원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날마다 오늘이 화해하는 바로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이 그 날(kairos)이어도 당당하게 그리고 기쁘게 주님을 맞이할 수 있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불을 지르는 말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우리 마음이 열정에 불타오를 뿐만 아니라 충만한 계시로 밝혀지고, 또 역사를 통틀어 교회와 신자들의 마음 안에서 하느님 말씀이 지나온 길을 밝혀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복음의 기쁨', 144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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