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30주일 >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18,14b)
'겸손한 기도와 삶!'
예수님께서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자신들의 선행을 드러내면서 기도합니다.
그러나 죄인으로 낙인찍힌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둘 엄두도 내지 못하면서 가슴을 치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루카18,13b)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루카18,14a)
율법을 잘 지켰던 바리사이가 아니라,
율법 밖에서 살면서 바리사이들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았던 세리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열심히 산 사람이 구원받지 못하고,
죄인이 구원받았으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이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바로 '겸손'입니다.
'겸손한 기도'와 '겸손한 삶'이 구원에 이르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할 수밖에 없는 근본 이유는 완전하신 하느님 때문입니다.
겸손하게 당신 자신을 낮추신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완전하신 하느님 앞에서,
겸손 그 자체이셨던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의 완전함 앞에서 우리는 늘 부족한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언제나 하느님의 자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세리의 기도는 자신이 하느님의 자비에 의해서만 살 수 있다는 고백과 함께 겸손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겸손하게 구원을 향해 달려 나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2티모4,7-8)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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