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루카13,24)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구원의 문은 좁고,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말씀이고,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 우리의 약함과 완고함을 지적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좁은 문은 무엇이고, 왜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실까?
신앙생활하면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것, 잘 안 되는 것이 무엇일까?
회개가 아닐까요?
그러니 이 회개가 바로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이고, 오늘 회개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회개는 머리로 믿고 알고 있는 바를 오늘 행동으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예수님처럼 우리의 부활을 위해 오늘 내가 먼저 죽는 것입니다.
회개는 높이지려고 하는 마음과 인정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오늘 내려놓는 것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인들은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 곧 회개하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루카13,30)
회개를 뒤로 미루지 말고, 항상 오늘, 지금 이 순간에 회개하는 사람만이 첫째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구원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져 있는 문입니다.
하지만 그 문은 영원히 열려져 있지 않고 곧 닫혀질 문이고, 한번 닫혀지고 나면 다시 열리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닫혀질 문인 임박한 종말의 때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오늘(지금) 회개합시다!
"분명히 성경 본문이 지닌 핵심 메시지의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려면, 교회가 전해 준 성경 전체의 가르침과 연관시켜 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경 해석의 중요한 원천입니다."('복음의 기쁨', 148항)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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