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한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했었습니다. 동아리 이름은 ‘우취부’입니다. 이 곳은 우표 수집을 취미로 하는 동아리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표를 모아왔기 때문에 꽤 많은 우표를 간직하고 있었지요. 나라마다 다른 우표의 모양과 우표에 담긴 의미들을 공부하면서 너무나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우취부’에 가입한 것이었지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재미도 있었고 특히 같은 부서원들이 힘을 합쳐서 전시회도 열어 보면서 우표의 세계에 완전히 푹 빠져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한 동아리 선배가 제게 우표들을 정리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대회에 한 번 출품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불가능해 보였기에 단번에 거절했습니다. 당시에 만 장 이상의 우표가 있었지만, 아직 가지고 있는 우표가 너무 적다고 생각했고 학교 공부로 그럴 시간도 없다면서 거절했습니다. 대신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면 시간도 많고 우표의 양도 더 많아질 테니 그때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고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우표는 100장도 되지 않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없어지다 보니 지금은 그 100장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우표 모으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아 아쉽고 후회가 됩니다. 더군다나 부족한 상태라도 고등학교 때에 출품했더라면, 좋은 경험을 얻게 되어 지금까지도 이 취미를 계속 살리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인가를 시도할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그것에 대해 많이 알게 될 내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는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많이 알게 될 내일이 무엇인가를 시도할 가장 좋을 때라고 착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가까운 사람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기보다 가난한 이들을 포함한 이 땅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초대해야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이들이 이 세상 안에서 갚아주지는 못하지만, 하늘나라에서 이 모든 것을 하느님 아버지께서 갚아주시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사랑의 실천은 언제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나 자신이 여유가 있을 때? 모든 것을 다 하고서 이제 더는 할 것이 없을 때? 지금, 이 순간 생기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우리는 사랑 실천을 늘 뒤로 미룹니다. 늘 ‘나중에’를 외치고만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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