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32주일 >
- 평신도 주일 -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루카20,38)
미지의 세계, 곧 인간의 능력으로 결코 알 수 없는 세계가 바로 '죽음 저 너머의 세계'입니다.
때문에 죽음 저 너머의 세계는 앎의 세계가 아니라 '믿음의 세계'입니다.
인간의 능력으로 죽음 저 너머의 모습을 알 수 없기에 늘 불안합니다.
오늘 복음은 '부활 논쟁'입니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과 벌인 논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두가이들과의 부활 논쟁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없는 죽음 저 너머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밝히신 죽음 저 너머의 세계, 곧 부활의 세계는 이 세상과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이승의 연장이 아니고, 하느님의 능력으로 창조된 온전히 새로운 세계입니다.
또한 죽음 저 너머의 세계인 부활의 세계는 '영원한 세계'입니다. 영원한 삶과 영원한 죽음이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영원한 삶은 모두에게 열려져 있는 삶이지만,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삶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지 않으면서 모진 박해를 이겨내고 장렬하게 순교한 일곱 형제와 어머니와 같은 사람들이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오늘은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의 사명을 더 기억하면서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평신도의 사명은 사제직과 예언직과 왕직입니다.
다시 말해 언제나 거룩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고(사제직),
거져받은 사랑을 거져 나누어 주어야 하고(예언직),
모두의 구원과 지금 여기에서의 구원을 위해 열심히 땀 흘리면서 봉사해야 합니다(왕직).
평신도의 사명에 보다 더 충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영원한 삶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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