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1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1-18 조회수 : 366

어느 자매님께서는 늘 어디가 아팠습니다. 머리도 아프고 소화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힘이 없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함이 밀려듭니다. 큰 병이 생긴 것 같은 불안감에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했지만, 병원의 의사 선생님께서는 별 이상이 없다며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운동에 집중하기를 권했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잘하지 않았던 자신을 떠올리며, 곧바로 아침에 일어나 걷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전혀 하지 않았던 운동이기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사실 운동하면 힘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운동은 중력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발을 떼어 앞으로 내딛는 것도 중력을 거스르는 것이고, 운동기구를 드는 것 역시 중력을 거스르는 것이 됩니다. 이 자매님은 중력을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었나 봅니다. 다시 예전처럼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고 싶어지면서 이러한 비관적인 말이 나옵니다.

‘나는 안 돼.’

‘나는 중력을 거스를 수 없다’라고 하면서 그냥 포기하면 어떨까요? 아마 앞으로 그 어떤 운동도 하지 못하고 계속 힘들다고만 말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력을 이겨내야만 비로소 운동의 즐거움도 얻을 수 있습니다.

비관은 가장 손쉬운 선택입니다. 중력을 거스르는 일인 운동을 할 힘이 없는 것처럼, 세상을 이길 힘이 없을 때 손쉽게 할 수 있는 저항이 바로 비관입니다. 비관하는 것에는 에너지 소비가 적기에 심신이 약한 사람일수록 쉽게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낙관적이고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살기 위해서는 지금의 상황을 이겨낼 힘과 의지가 분명히 필요합니다. 비관이라는 손쉬운 선택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힘과 의지를 키워야 할 것입니다.

눈먼 이가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외칩니다.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으면 더 큰 소리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비관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비록 앞을 볼 수 없어도, 또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구원을 베풀어 주실 주님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었기에 힘과 의지를 세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을 가지고 힘과 의지를 보였기에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고, 즉시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도 비관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 계시기에 또한 주님과 함께할 수 있기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힘과 의지를 세울 수가 있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