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제2주간 목요일 >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 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마태11,12)
세례자 요한은 구세주의 오심에 앞서 파견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그에게 맡겨진 하느님의 신탁(하느님의 메시지)은 이스라엘이 회개하여 오시는 메시아를 기쁘게 맞아들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에 충실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구세주를 맞아들이지도 않았고, 그분의 앞서 파견된 세례자 요한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폭행'은 바로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 거부,
더 나아가 생각과 말과 행위로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의 거부입니다.
지금 자기 성소(자기신분과 자기소임)에 맞는 삶에 충실한 사람만이 당당할 수 있습니다. 오시는 구원자이신 주님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구세주의 재림과 성탄이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벌레 같은 야곱아, 구더기 같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너의 구원자이다."(이사41,14)
오늘 독서는 이사야 예언자가 전하는 하느님의 신탁입니다.
그 메시지는 구원자이신 주님께로 돌아오라는 것이고,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새 하늘과 새 땅을 주시겠다는 하느님의 메시지입니다.
각자 자신의 성소를 다시금 되돌아봅시다!
그래서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구체적으로 구원자이신 주님께로 돌아가게 합시다!
그래서 두려움을 몰아내고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면서 오시는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도록 합시다!
저도 나 자신의 성소와 삶을 되돌아보면서, 피정하는 마음으로 침묵가운데 오늘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 가운데 이미 현존하며 자라고, 우리의 모든 차원에 미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사람의 구원을 바라십니다."('복음의 기쁨', 181항)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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