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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12-16 조회수 : 289

우리나라와 해외, 성당이든 일반 회사이든 가리지 않고 다니며 강의를 한 지 벌써 19년이 되었습니다. 강의했던 곳에 또 가서 강의하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이 새로운 곳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를 찾는 곳이 많다는 사실에 감사함과 동시에 부담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누구는 19년 동안 강의를 했으면 이제는 강의하는 것이 익숙하겠다고 하지만, 항상 처음 시작할 때에는 여전히 설레고 긴장도 많이 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그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마 강의할 때 나쁜 짓을 많이 하라고, 자신을 바꿀 생각 하지 말고 그냥 시간 가는 대로 대충 살라고 말하겠습니까?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주님 마음에 드는 삶에 대한 변화입니다. 그런데 이 말에 힘이 담기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고, 부담감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어느 선배 신부님께 이런 부담감을 이야기했더니, “그러면 하지 마!”라고 쉽게 말씀하십니다. 힘들게 살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살라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한때는 신부님 말씀처럼 강의를 더는 하지 않을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편하고 쉬운 길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강의를 통해 변화되는 나 자신을 보면 절대로 멈춰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이렇게 부족한 나를 쓰시려는 것을 나의 편함만을 생각하면서 막아서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투정 부리지 말고 긍정적 효과를 바라보면서 더 기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안 하면 쉬운 일, 반대로 하면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더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어려운 일도 할 수 있는 용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바리사이들은 위대한 기적이라 불러도 좋은 일들을 이미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예수님께 누구의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습니다. 기적을 많이 보고, 또 많은 대화를 했어도 주님을 받아들이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질문에 “모르겠소.”라고 답했던 것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것을 보여줘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바리사이들의 모습입니다. 자신을 구원할 예수님이 앞에 있어도 눈을 감고 있고, 그분을 받아들일 용기도 없기에 구원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받지 못합니다.

쉽고 편한 길을 쫓아서는 안 됩니다. 특히 주님을 따르는 길은 절대로 쉽지도 또 편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나 자신에게 필요한 길이고, 가장 많은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길이기에 반드시 선택해야 할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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