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신경학자 조나 레러는 6년간 부부싸움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서로 마주 보고 싸운 부부가 그렇지 않은 부부보다 이혼하지 않을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주 보지 않게 되면 싸우지 않아서 더 괜찮을 것 같지만, 회피나 무시가 오히려 더 큰 싸움으로 악화시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가라앉히기 원한다면 피하려고만 하지 않고 먼저 마주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마주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주 보는 것에서 모든 관계는 시작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마주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소위 ‘꼴도 보기 싫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만을 마주하고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합니다.
이 마주함이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 안에서만 필요한 것일까요? 주님과도 마주해야 합니다. 주님을 멀리하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습니다. 너무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지금은 영적인 신앙생활보다는 세속적인 물질의 획득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때라고, 보이지 않는 주님께 기도한다는 것 자체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다고, 주님께 의지하는 모습은 자신의 약함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이렇게 주님을 외면하고 회피한다면 주님과 좋은 관계가 형성될 리가 없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도 생길 수 없으며, 주님의 말씀이 뜬구름 잡기식으로만 들려서 더욱더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과 끊임없이 마주하는 사람은 그 안에서 참 기쁨을 발견합니다. 이 세상 너머에 있는 희망 안에서 참 행복을 향해 나아갑니다.
주님과 마주하면서 믿고 따른다는 것은 분명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스테파노 순교자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는 주님을 증거하다가 돌을 맞아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면서 주님을 등진 것이 아니라, 주님과 철저히 마주하기 위해 온 힘을 다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순교하는 순간 하늘이 열린 것을 볼 수 있었으며, 그래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과 마주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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