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르6,37)
'사랑의 사도'라고 불리는 사도 요한이 오늘 독서(1요한4,7-10)에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1요한4,8)
그리고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하느님의 사랑은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를 위한 속죄 제물이 되게 하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완전한 계시(드러남)이신 예수님의 마음은 '가엾은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많은 이들을 당신께로 모이게 했고, 또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로 몰려드는 모두에게 필요한 사랑이 되어주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이유이며, 우리도 너에게 '내어줌의 사랑'(나눔)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장정만도 오천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신 '빵의 기적'을 일으키신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르6,37)
우리 주변과 세상 곳곳에는 배고픔으로 상징되는 이들, 우리의 영적물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오늘 복음(마르6.34-44)은 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주라는 메시지입니다.
'내 코가 석자다.', '내 발등의 불을 먼저 꺼야 한다.'면서 이 사랑을 뒤로 미루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적은 예수님의 성탄과 죽음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듯이, 서로가 서로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되어줄 때 일어납니다.
오늘도 나의 기꺼운 나눔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그것이 기적을 낳는 복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장소와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목자들의 도움으로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기울이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굶주림은 재화와 소득의 불의한 분배 때문이고, 이 문제는 낭비의 만연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복음의 기쁨', 191항)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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