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
"신부를 차지하는 이는 신랑이다. 신랑 친구는 신랑의 소리를 들으려고 서 있다가,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크게 기뻐한다. 내 기쁨도 그렇게 충만하다."(요한3,29)
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에게 와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가서 세례를 받는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요한에게 와서 세례를 받아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가는 것에 대한 못마땅함이 요한의 제자들에게서 느껴집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기쁨을 상징하는 혼인의 이야기를 통해 신랑이신 예수님의 등장에 대해 크게 기뻐하면서, 신랑이 아니고 신랑의 친구에 불과한 자신의 신원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해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그의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요즘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는 치열한 경쟁 시대입니다. 결코 너의 높아짐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고, 서로가 최고가 되려고 모든 노력을 쏟아붇고 있는 듯 합니다.
어찌보면 좋은 모습이고 당연한 모습이겠지만, 그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워보이지는 않습니다.
서로가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라고 고백하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면, 세상과 교회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여기저기에서 아름다운 기적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천국)의 모습입니다.
모든 초점을 신랑이신 예수님께 두었던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다시금 마음에 간직합시다!
그래서 우리도 다음과 같은 신앙고백을 드리도록 합시다!
"우리는 참되신 분 안에 있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이분께서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십니다."(1요한5,20)
"다른 이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할 때 우리는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들어주라는 명령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비에 대한 하느님 말씀의 가르침을 다시 읽고 그 말씀이 교회의 삶 속에 힘차게 울려 퍼질 수 있게 합시다."('복음의 기쁨', 193항)
마산교구 영산성당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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