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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2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1-12 조회수 : 287

2020. 01. 12 주님 세례 축일


마태오 3,13-17 ( 세례를 받으시다 )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 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세례 받은 이로 산다는 것 >


세례 받은 이로 산다는 것은

때로는 미약하더라도 쉼 없이 들려오는

하느님의 감미로운 부르심에

마음을 여는 정갈한 다가섬입니다.


세례 받은 이로 산다는 것은

때로는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나를 온전히 살아 숨 쉬게 하시는

성령의 따스한 이끄심에

나를 맡기는 자연스러운 끌림입니다.


세례 받은 이로 산다는 것은

때로는 희미할지라도 결코 끊어질 수 없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사랑의 관계에

나를 묶는 거룩한 속박입니다.


세례 받은 이로 산다는 것은

때로는 나를 버려야 하는 아픔 속에서도

벗을 위해 기꺼이 십자가를 지는

고결한 희생입니다.


세례 받은 이로 산다는 것은

탐욕과 죄로 나락에 떨어진 나를 살리시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셨듯이

세상의 불의와 고통에 신음하는 하느님께

벗이 되어드리는 따뜻한 동행입니다.


세례 받은 이로 산다는 것은

나를 버림으로써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을 모심으로써 나를 살리는

아름다운 순환입니다.


일생의 단 한 번 하지만

생의 마지막 날 하느님 품에 안길 때까지

지금여기에서

새롭게 기억되어지고

새롭게 살아져야 할

생명과 사랑 가득한 성사

바로 세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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