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미국의 사격선수 매슈 에먼스는 몸 상태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금메달을 먼저 획득한 후 2관왕을 노리며 남자 소총 50m 3 자세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이 경기에서도 그는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다른 선수를 큰 점수로 앞서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발이 남았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에먼스의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지요. 큰 실수만 하지 않아도 금메달은 확실했으니까요.
드디어 마지막 한 발을 쐈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0’점이 표시되는 것이 아닙니까? 분명히 맞춘 과녁은 10점이었지만, 그가 맞춘 과녁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옆 선수의 과녁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크게 낙담한 것은 당연했지요. 하지만 이로 인해 그는 평생 반려자를 얻을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경기 해설을 보던 여자 사격선수 카데리나 쿠르코바가 찾아가 위로해주다 사랑하는 관계가 된 것입니다.
우리 삶 안에서도 실수를 매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표가 아니라 남의 목표를 쫓다가 절망에 빠질 때도 참으로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어둠에서도 빛을 끌어내시는 주님께서는 새로운 길로 우리를 안내해 주십니다. 이렇게 우리는 주님 안에서 희망을 잃지 않게 됩니다.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던 예수님과 제자들은 호수 한가운데에서 거센 돌풍을 만나게 됩니다. 갈릴래아 호수에는 가을에 이런 폭풍이 종종 불어 닥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기일발의 상황에서도 예수님께서는 태연하게 주무십니다.
정말로 주님께서 아무것도 모를 정도로 주무셨을까요? 주님께서 거룩한 잠을 주무시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분은 제자의 믿음을 지켜보고 계셨을 것입니다.
어부였던 제자들은 그 풍랑이 절망적이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면서 주님을 곧바로 깨웁니다. 그때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라고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의 믿음 부족을 탓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무서워하느냐?”라는 뜻입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너무나 쉽게 좌절과 절망을 반복하면서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무서워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 안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주님을 깨우면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라고 명령하시면서 나의 상황을 희망의 자리로 만들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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