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계셨는데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분께서는 의사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쓸데없는 검사만 실컷 한다고 말하고, 의사가 처방해준 약은 독약이라면서 먹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우기는 것을 자녀들이 억지로 데려간 것입니다. 이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지 않겠다, 의사 앞에 내 몸을 보여줄 필요 없다면서 실랑이를 계속해서 벌였습니다. 몸이 너무 아픈데도 병원에 가지 않고 또 몸을 보여도 주지 않으며 약을 비롯한 처방도 거부한다면 병이 나을 수 있을까요?
자연히 치료될 수 있는 병이 아니라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를 불신하면서 멀리한다면 치료될 수 있는 병도 치료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주 위중한 병을 극복한 사람을 보면 의료진을 불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게 믿고 의료진이 하라는 대로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러나 아주 훌륭한 의료진이 투입되어도 믿지 않는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렇다고 봅니다. 우리는 참 많은 청원 기도를 바칩니다. 그런데 굳은 믿음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보다, 협박과 공갈의 모습을 띠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이거 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무엇을 하겠습니다.”, “주님, 이거 안 해 주시면 저는 이제 당신을 믿지 않겠습니다.”
예수님의 치유 기적을 보면, ‘그의 믿음’을 보시고 또는 ‘주변 사람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해주셨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환자는 믿음이 그리고 의사에게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처럼, 우리의 굳은 믿음을 통해 주님께서는 당신의 큰 능력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셨는데 사람들의 믿음을 전혀 볼 수 없었다고 전해줍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했고, 자기보다 못한 존재로 취급하려고만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믿음 없는 고향 사람들에게 놀라운 기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은, 예수님 기적의 수혜를 입어야 할 사람이 주변의 ‘믿음 없음’으로 받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믿음 없음’은 나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까지도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주님과 함께할 수 없게 만들 수 있습니다.
믿음은 이렇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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