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맛집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가게인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음식 하나 먹겠다고 줄까지 서야 하나 싶었지만, 함께 간 사람이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기다려서 먹고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가게는 소위 목이 좋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또 가게의 실내장식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신없어 보이는 옛날 중국집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맛’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맛’은 장소의 불편함, 실내장식의 촌스러움을 모두 극복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맛’ 하나만으로도 사람들이 몰리는 맛집을 기억하면서, 주님의 품 안으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모일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그리스도인의 고유한 ‘맛’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원칙만으로는 주님의 ‘맛’을 세상에 낼 수가 없을 것입니다. 빛과 소금이 되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세상 안에서 고유한 ‘맛’을 내는 특별한 삶을 살아야만 가능합니다.
주님께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의 삶을 포기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주님의 십자가보다 더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그보다는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맛’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행복을 느낍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와 함께하려는 것이지요. 그 사랑의 ‘맛’이 너무나도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랑을 받는 것에 익숙한 모습이 아니라, 사랑을 주는 것에 익숙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 바로 사랑의 ‘맛’을 간직하고 세상에 펼치는 이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의 뜻을 따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사랑을 아무런 사심 없이 실천하는 사람, 이웃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 칭찬, 인정, 지지를 잘해주는 사람. 이러한 사람의 ‘맛’은 특별하고 훌륭하므로 사람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밑으로 모여서 모두가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