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2. 21 연중 제6주간 금요일 
 
마르코 8,34ㅡ9,1 (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 죽기 전에 > 
 
죽기 전에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을 
 
죽어갈 수 있기에
여전히 살아있음을 
 
죽어가는 삶의
한 순간 한 순간 
 
마침내
파르르 떨리는
한 가닥 숨마저 
 
힘겹게 넘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여리든 강렬하든
느낄 수 있기를 
 
그리하여
오만한 숨쉬기를 멈추고
겸손하게 한숨한숨 품기를 
 
그리하여
삶과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기를 
 
그리하여
살리기 위한 죽음을
기꺼이 살아가기를 
 
죽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