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술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걱정이 많은 자매님이 계셨습니다. 젊었을 때야 술을 좋아해도 실수도 하지 않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술 마시고 하는 실수가 너무나 잦았던 것입니다.
이런 걱정을 친한 자매님께 말씀드렸더니, 남편을 위해 9일 기도를 바쳐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온 정성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9일 기도가 끝나는 날, 남편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보, 나 오늘부터 술 줄일 거야.”
함께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말이었고, 주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확신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기도하면 술을 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9일 기도를 두 번이나 더 했지만, 남편은 술을 끊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매님은 기도를 끊었습니다. 더는 자기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면서 말이지요.
내 기준에서 하느님을 판단하는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기준은 내 기준과 분명히 다른데도 말이지요.
주님께서는 요나의 표징 이야기를 전해주십니다. 요나가 표징이 되었다는 니네베라는 도시는 아시리아의 수도였습니다.
아시리아는 기원전 25세기부터 기원전 612년까지 존재한 강성했던 국가입니다. 이 나라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켜 유배시키고, 남유다를 점령해서 조공을 바치게 했었지요.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아시리아는 원수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요나에게 명령하셔서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하고 말 것이라는 말을 전하라고 명령하지요.
당연히 멸망해야 이스라엘의 해방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반대쪽으로 도망쳤던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방인에게도 당신의 사랑을 베푸시기에 요나를 보냅니다. 이 니네베 사람들이 요나의 뜻과는 달리 모두 회개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멸망하지 않습니다(물론 기원전 612년 메디아-바빌로니아 연합군으로부터 멸망합니다).
결국, 요나의 표징에는 두 가지가 의미가 있는데, 믿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구원을 의미하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그들의 멸망을 뜻합니다. 이 요나의 표징이 주님께도 연결이 됩니다. 즉, 주님을 믿는 자는 구원받고, 믿지 않는 자들을 단죄받을 것입니다.
요나의 표징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함부로 판단하고 단죄하려는 마음은 하느님의 사랑과 정반대의 모습을 취하게 됩니다. 그 사랑을 믿고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가 단죄받아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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