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2주간 금요일 >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마태21,38)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창세37,20)
어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앞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인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는 얼마 전에도 언급했듯이,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하느님의 원창조 질서를 우리 인간이 깨트린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창조 때의 모습을 잘 보존하라는 의미를 지닌 "잘 다스리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우리 인간이 스스로 깨트린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깨트림의 시작은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칠죄종(七罪宗), 곧 교만, 인색, 시기, 탐욕, 음욕, 분노, 게으름과 같은 악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심각성은 코로나19가 잘 해결된다 하더라도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정신차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또 다른 바이러스, 더 센 바이러스가 우리를 찾아 온다는데 있습니다.
이 심각한 상황 앞에서 지금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변화의 회개'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바꾸는 회개!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바꾸는 회개!
칠죄종을 성령의 아홉 열매로 바꾸는 회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이타주의로 바꾸는 회개!
말 못하는 자연의 피조물들에게까지도 관심(사랑)을 드러내는 회개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리 코로나19에 대해 잘 대처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더 크고 센 바이러스로 인해 또 다시 큰 고생을 할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의 상황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강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자, 저 형제를 살리자!"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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