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한낯에 갈증을 느낀, 두 사람을 야곱의 우물가에서 만나게 됩니다. 한 분은 예수님이시고, 한 사람은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예수님의 갈증은 영적인 것(“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었고, 사마리아 여인의 갈증은 육적인 것(“물을 길으러 왔다”)이었습니다.
그던데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갈증은 육적인 목마름이 아니라, 영적인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여섯 번째 남편과 살고 있지만, 어느 남편도 사마리아 여인의 ‘참된 행복’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샘”이 되어 주십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여인의 오랜 갈증은 사라지고, 어두웠던 삶이 기쁨과 행복으로 변하게 됩니다.
우리도 매일 우물가를 찾는 목마른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이 목마름...
‘참된 행복’에 대한 목마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모든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갈증과 목마름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갈증이고 목마름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영혼에 하느님의 속성이 깊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이건 신자가 아니건 간에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된 행복’에 대한 영적인 갈증과 목마름을 가지고, 한평생을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느끼는 그 갈증이, 근본적으로 어떤 갈증이고 목마름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내적으로 끓어오르는 욕망을 채우면, 그 갈증이 해소될 줄 알고, 욕망을 따라 욕망을 채우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욕망을 채우면 채울수록 그들이 얻게 되는 것은, 성취감이나 만족감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공허함과 죄책감 그리고 자신에 대한 실망 등을 얻습니다.
왜냐하면 ‘참된 행복’에 대한 영적인 갈증은, 세상의 어떤 재물이나 명예 그리고 온갖 조건들로도 해소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를 보내는 우리는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기쁨과 행복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발길을, 빨리 하느님께 되돌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참된 행복’에 대한 갈증을 풀고자, 어디에서 어떤 물을 마시며 살아왔는지 깊이 식별해 보았으면 합니다.
윤동출 프란치스코 신부(동백성루카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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