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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5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3-15 조회수 : 351

사순 제3주일


참 생명의 샘



[말씀]


■ 제1독서(탈출 17,3-7)

약속의 땅을 향한 여정에서 히브리 백성들은 그 땅에 도착하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나, 목마름으로 고통을 받자 하느님을 의심하여 모세에게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하느님의 지시를 받은 모세는 뜻밖의 샘물을 찾아 백성들의 목을 축여 준다. 그러나 이 사건은 훗날, 백성 한가운데 계시며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이끌어 가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결핍을 상징하는 수치스러운 기억으로 남는다. ‘마싸와 므리바’라는 지명이 이 사건을 상기시킨다.


■ 제2독서(로마 5,1-2.5-8)

이 본문에서 사도 바오로는 성령의 선물이 인간에게 가져다 준 새로운 삶에 대하여 설명한다. 성령의 선물을 가득히 받은 신앙인은 하느님의 영광이 빛나는 은총의 세계를 발견하며 희망 속에 살아간다. 이 대목 다음에 세례에 대하여 말할 때 같은 논거를 취하는 것을 보면, 사도 바오로는 물과 성령 사이의 불가분의 관계를 강조하는 듯하다. 이러한 관계는 복음서는 물론 성경 여기저기서 쉽게 발견되기도 한다. 성령은 생명의 참된 원천이기 때문이다.


■ 복음(요한 4,5-42)

우물가에서 펼쳐진 간단한 대화를 통하여 복음저자 요한은 사마리아 여인이 신앙으로 다가서는 과정을 묘사한다. 고향 사람들에게조차 멸시를 받던 이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하심으로써 예수님은 우선 놀라운 몸짓을 보이신다. 이어서 그녀의 삶을 반성하도록 이끌면서 참 생명을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시며, 그녀는 주님 안에 참 생명의 샘이 있음을 고백하며 청한다. 이로써 주님은 당신의 사명, 이방민족이라 할지라도 구원을 청하는 자에게 베풀어야 하는 사명을 완수하신다. 거기에 하느님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새김]


물은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체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서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값진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물이 흔한 나라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물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물은 늘 풍부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생명체가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생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물은 종종 생명을 상징하는 요소로 자주 등장하며 성경의 세계에서도 예외일 수 없다.


수많은 사건을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 속에서 상징적인 요소들이 무수히 등장하며 그 가운데서도 물이 으뜸이다. 물은 하느님의 사랑을 상징하는 표지이다. 시리아 사령관 나아만이 나병으로부터 치유를 받았던 곳은 요르단강이었으며, 태생 소경이 빛을 되찾았던 곳은 실로암 연못이었다. 나아가 주님은 당신 자신을 물, 생명의 물로 표현하신다. 성부께서 성자 안에 당신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시기 때문이다. 이 물은 썩을 수 없으며 고갈될 수 없는 물, 십자가에서 계속 흘러내리는 물이다.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에서 신앙인들은 세례성사를 통하여 이 물에 잠긴 사람들이며, 미사성제 안에서 당신 자신을 희생하시는 예수님을 믿어 고백할 때마다 생명의 물을 마시는 사람들이다 .



교우 여러분, 미사성제에 참여하여 영원한 생명의 물을 실컷 마실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김건태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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