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3주간 수요일 >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5,17)
'율법과 율법의 완성!'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은 하느님과의 약속이었고,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려고 했습니다.
이 율법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모세오경(창세기.탈출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이고,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주님으로부터 받은 '십계명'입니다.
그리고 이 율법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곧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이 외에 또 다른 율법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율법 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613개의 세부 조항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율법의 완성은 단순히 율법 규정들을 지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의 본질인 사랑이 구체적인 삶으로 드러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 세상이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있습니다. 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당장 필요한 것은 율법 규정이 아니라, 율법의 본질인 사랑(이웃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새 율법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율법을 바라보고 있고, 그 율법을 실행해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율법이 바로 '십자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의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지금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여기에서 내가 십자가 사랑이 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국에 쓸데없는 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헛소리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사랑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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