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금요일>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마르12,28)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묻자, 예수님께서 그것은 사랑의 이중 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이중 계명을 통해 사람 사랑이 곧 하느님 사랑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십니다.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매우 획기적인 가르침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 당시의 유다교는 성전 제사와 율법을 통해서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웃)을 통해서도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고 가르치십니다. 이는 곧 우리 안에 있는 작은 형제가 하느님이고, 원수가 하느님이고, 하느님께로 나아가고자 애쓰는 사람이 하느님이라는 가르침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사랑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과 율법 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과 같은 유다교 지도층 안에서 일어났던 결정적인 충돌이었습니다.
이웃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이웃을 하느님처럼 대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들은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예수님의 이 가르침에 순종했더라면 아마도 지금의 우리의 모습은 크게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그랬더라면 아마도 코로나19와 같은 친구도 우리를 찾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순시기는 은총의 시기입니다.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로 돌아가는 시기이기에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그것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가 되지 못한 우리의 잘못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지금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 수고하는 이들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의 진정한 이웃입니다.
그들에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되어 줍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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