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일>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된 것이다."(요한9,3)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고쳐 주시다.'(요한9,1-41)
요한9,3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사람을 보시고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인간적으로 볼 때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아무튼 태생 소경이었던 이가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께서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십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의 기쁨이 어떠했을까???
눈을 뜬 그 사람은 이제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르면서 믿는 이로 새롭게 다시 태어납니다.
그러나 이 모습을 목격한 이들의 반응은 다릅니다.
이미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었던 그들은 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안식일 규정을 지키지 않은 죄인 취급하면서, 이 표징을 믿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진짜 눈먼 사람, 눈을 떠야 할 사람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도 믿지 못하는 바리사이들과 같은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우리는 본다.'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요한9,41)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볼 수 있습니다.
성체와 말씀과 기도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이 만남을 통해서 영적인 눈을 뜹시다!
그래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고,
이 뜻에 순종합시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1사무1,7c)
"여러분은 한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에페5,8)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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