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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4-03 조회수 : 296

문제 하나를 내 보겠습니다. 

“모세는 동물을 한 종류 당 몇 마리씩 방주에 태웠을까요?”

정답은 “0”입니다. 모세는 방주와 관련이 없습니다. 홍수를 견딘 것은 노아였지요. 그런데 일류 대학의 머리 좋은 학생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정답을 말한 사람은 12%에 불과했습니다. 

이 질문은 성경을 이해하는 초보적 수준이다 보니, 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동물의 숫자에만 마음을 빼앗긴 것입니다. 바로 인지 태만에 빠진 것입니다. 

가짜 뉴스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니, 실제로 가짜 뉴스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이 가짜 뉴스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짜 뉴스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인지 태만에 빠지게끔 뉴스를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대한 가짜 뉴스도 정말로 많습니다.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인데도, 그 사람이 죄를 지어서 벌을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즉, 고통과 시련이 죄의 결과라고 말하는 것은 분명한 가짜 뉴스입니다. 고통과 시련, 그 자체에 마음을 빼앗겨서 사랑이신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인지 태만에 빠지게 합니다. 

이스라엘의 이름난 종교지도자들의 거의 모두가 이 가짜 뉴스에 빠져서 주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향해 돌을 집어 던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해 돌을 던지려는 그 모습에 얼마나 어이가 없으셨을까요? 이제까지 보여 주셨던 놀라운 일, 특히 사람을 살리는 좋은 일을 보고서도 하느님을 알 수 없었을까요? 그 모든 말씀과 행적을 통해 하느님의 일을 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들은 돌을 집어 들었습니다.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돌을 집어 들었지만, 사실은 자신의 위신이 꺾였다는 이유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위선을 꾸짖는 예수님, 자신들이 해석해서 실천하고 있는 율법의 또 다른 정신을 말씀하시는 예수님, 자기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마음에서 가짜 뉴스는 너무나도 잘 들어왔습니다. 베엘제벨의 힘을 빌려서 마귀를 쫓아낸다는 말, 마귀가 들려서 사람을 고친다는 말 등등……. 그래서 놀라운 일을 봐도 하느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 대한 가짜 뉴스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정말로 중요한 주님의 사랑만을 바라본다면,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영광을 볼 수 있다면, 주님께서 주신 희망을 지향할 수 있다면, 우리는 세상의 잘못된 가짜 뉴스에서 벗어나 주님을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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