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루카24,31)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약11키로)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습니다.
엠마오로 향하는 그들의 표정이 침통했다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예수님의 죽음 안에 갇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대한 실망을 안고 자기들 삶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나타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과 함께 걸어가시면서 대화도 하시고 당신에 관한 성경도 풀이해 주십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았을 때,
곧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을 때, 비로소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그들은 발길을 돌려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터닝 포인트!'
오늘 복음이
예수님을 만나야 터닝 포인트 할 수 있고,
말씀 안에 머물고 성체를 받아모시고 영적인 눈이 열려야 터닝 포인트 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들려옵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어가시오."(사도3,6)
베드로의 이 말이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이 일어나 걸어가게 되는 '치유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굳게 믿으면서, 영원한 생명을 그리워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가
우리들 안에서 날마다 일어나야 하는 '회개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의 고통이 영과 육의 건강과 피조물들의 건강이 회복되는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루카24,32)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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