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서 허들 경주가 있습니다. 허들이라는 장애물을 놓고서 이를 뛰어넘어 순위를 다투어 결승선에 도달하는 경기입니다. 언젠가 육상 경기장에 갔다가 허들 선수들이 연습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허들의 높이에 깜짝 놀랐습니다. 1m가 넘는 높이였고 그 무게도 상당했습니다. 총 10개의 허들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장애물이 없는 일반 트랙경기보다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경기를 보면서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길에 장애물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 장애물을 당연하다고 여겨야 합니다. 원래가 장애물이 놓인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빨리할 수 없다고, 또 이 장애물을 뛰어넘기 힘들다고 그냥 포기하면 어떨까요? 허들 경주 선수가 이렇게 했을 때 실격을 당하는 것처럼, 우리 역시 결승선에 도달할 수 없으며 승리의 기쁨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허들 경주 선수는 달리는 연습뿐 아니라 허들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는 연습도 합니다. 우리 역시 인생의 길에서 장애물을 뛰어넘는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포기, 좌절이 아니라, 결승선이라는 희망을 바라보며 앞으로 또 앞으로 달려야 합니다.
우리의 결승선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라는 가장 큰 선물을 그냥 주겠습니까? 고통이나 시련에 무너지지 않고 그 희망을 바라보며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먼저 모범을 보여주시지요. 그 모범을 기억하며 오늘도 힘차게 나의 장애물들을 뛰어넘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굳은 믿음으로 다가오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이 땅에 직접 오셨고, 가장 큰 사랑과 함께 많은 표징을 던져주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믿지 못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스스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애물을 말끔하게 치워 줄 주님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불편함을 해결해 줄 ‘종’을 찾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 스스로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주님만이 길이고 진리이며 생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만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로 이끌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길 앞에 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어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주님만 굳게 믿는다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진리의 길,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 앞의 장애물만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바라보면서 희망의 웃음을 지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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