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5주간 수요일>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15,4)
오늘은 '부활 제5주간 수요일'이자, '파티마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1917년 5월13일, 포루투칼 작은 시골마을인 파티마에서 성모님께서 어린 목동들, 곧 루치아와 프란치스코와 그의 동생 히야친타에게 첫 번째 나타나셨습니다.
이후 10월13일까지 매월 13일에 여섯 번 나타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어린 목동들에게 나셔서 하신 말씀은 '개인의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치라는 것'과 이를 위해 '고행(보속)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회개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목동들에게 하셨던 성모님의 이 말씀이 지금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려옵니다.
코로나19라는 지금의 상황을 통해 마치 '너희들이 회개하지 않으면 이렇게 죽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다시 들려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요한15,4)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가 예수님처럼 사랑하지 않고, 예수님 안에 머물지 않으면 잘려나간 가지처럼 죽게 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입니다.
회개는 돌아가는 것입니다. 회개는 예수님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이 돌아감과 머뭄이 단순히 미사하고, 기도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삶의 자리에서 내가 예수님이 되어야 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과 너를 바라보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회개의 본질'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파티마의 성모님을 기억하는 오늘, 그동안 회개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들에 대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고, 몸과 마음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헛된 신앙인이 아니라, 회개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으로.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