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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5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15 조회수 : 30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15,13)


오늘 복음 묵상글은 한 여류작가가 체험한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사흘만 기다리세요!'


미국을 방문한 한 여류작가가 뉴욕 거리에서 꽃을 파는 할머니를 우연히 만났다. 할머니는 남루한 옷차림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나약한 모습이었는데, 얼굴은 온통 즐거운 표정이었다.


여류작가는 꽃을 고르면서 할머니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

"할머니, 뭐가 그렇게 즐거우신가요?"


그러자 할머니는 한껏 미소를 띤 얼굴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왜 즐겁지 않겠어요.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요."


여류작가는 말했다.

"번내에 대해 마음 편히 생각하시는 재주가 있으신 것 같군요."


그러자 할머니는 여류작가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실 때 가장 슬픈 하루였다. 그런데 사흘 후 부활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저는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사흘을 기다린답니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모든게 정상으로 변해 있거든요."


할머니의 답변은 여류작가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슬픈 일이 있을 때 사흘을 기다린다?'


얼마나 평범하면서도 철학적인 삶의 태도입니까...

지금의 번뇌와 고통을 미래에 찾아올 즐거움에 대한 믿음으로 녹일줄 아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


여러분도 즐거움을 위해 3일만 기다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사이에 슬픔도 괴로움도 모두 잋혀지진 않을까요?]


한 여류작가를 깜짝 놀라게 만든 할머니의 모습 안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온전히 믿는 살아있는 믿음을 봅니다. 

친구인 우리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으신 친구이신 예수님을 믿는 살아있는 참신앙인의 모습을 봅니다.


오늘도 나의 믿음과 신앙과 사랑이 이처럼 죽지 않고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사도15,26)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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