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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8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18 조회수 : 316

<부활 제6주간 월요일>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15,26)


요즘 우리가 듣고 있는 복음은 '보호자 성령'에 대한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는 전례시기로 주님승천대축일(5.24)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지상에서의 사명을 모두 마치시고 하늘로 오르시는 그 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을 떠나가시는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우리를 보호해 줄 '보호자 성령',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을 보내주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성령께서 당신을 증언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40년 전 광주에서 5.18 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이 땅에 정의와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불의와 독재에 맞서 싸우다가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들이 외쳤던 정의와 자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정의요, 성령 안에서 누리는 자유이지 않았을까?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치다가 떠나간 어느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는 모두가 먹는것 입는것 이런 걱정 좀 안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하루 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는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고, 그 성령께서 증언해 주시는 복음이신 예수님을 따라가는 우리들입니다.


이제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 논리와 지역 분열에서 벗어나 모두가 하나가 되는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의와 민주화를 위해 불의와 독재에 맞서 싸우다가 희생되신 많은 분들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복음으로 충만한 신명나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금 다짐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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