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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1일 _ 조명연 토마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5-21 조회수 : 308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어린 초등학생이 있었습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도 다 푸는 이 어린 학생에서 선생님은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를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은 도저히 풀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냈지요. 즉, 1에서 100까지 숫자를 모두 더하면 얼마이냐는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잠깐 생각하더니 곧바로 5,050이라고 말합니다. 정답입니다.

이 아이가 바로 19세기 독일 수학자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디입니다. 가우디는 어렸을 때 선생님께서 내신 문제를 받고서는 곧바로 하나의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1과 100을 더하면 101, 2와 99를 더해도 101, 3과 98을 더해도 101…. 이런 식이라면 101을 50번 반복하면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모두 더한 것과 같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101×50=5,050의 식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1부터 차례대로 더해나간다면 실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지루해서 중간에 포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패턴을 발견하면 실수할 수도 또 지루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신앙생활이 어렵다고 하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신앙생활이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기 힘들고, 미사나 기도가 너무 지루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가장 중요한 패턴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으면서 우리도 세상 안에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살도록 하는 패턴입니다. 이 패턴에 대입해서 주님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사는 것이 바로 기쁨 안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주님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말씀에 제자들은 근심하게 됩니다. 아직 주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너무나도 나약한 제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여기에 멈추지 않으시고 다시 나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하시지요. 수난과 부활을 동시에 말씀하시는 위로의 말씀입니다. 이는 그분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사랑을 알고 몸으로 느끼는 사람이 주님께서는 주시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패턴을 몸에 간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속한 자들은 지금 웃을 수 있지만, 나중에 세상이 탄식할 때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근심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이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의 패턴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랑을 느끼고 사랑에 기쁨을 발견하는 사람만이 세상에 기쁨을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근심이 언제 있었느냐는 듯이 근심의 자리에 기쁨이 자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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