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 [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행전 2,1-11
코린토 1서 12,3ㄷ-7.12-13
요한 20,19-23
성령께서는 교회 공동체와 개별 그리스도인들을 젊게 하십니다!
아흔도 훨씬 넘기신 요셉 어르신께서는 요즘 동년배 친구들로부터의 미움과 지탄을
한 몸에 받고 계십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연세에 비해 너무 젊게 사신다는 것입니다.
몇몇 친구들은 이미 오래전 요르단강을 건너가셨습니다.
또 다른 친구들은 뒷방에서 골골하며 누워계십니다.
하루 온종일 천장만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친구들은 요양원에서 훨체어에 의지한 채, 겨우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셉 어르신께서는 아직도 팔팔하십니다. 당당히 두발로 서 계십니다.
자전거를 타고 시장도 다녀오십니다. 아직도 꼬질꼬질 하지 않으십니다.
머리숱도 풍성하고 허리도 꼿꼿하며 유머감각도 탁월하십니다.
요셉 어르신께서 마을 광장 앞 카페에 등장하시면 사람들은 반가운 나머지
다들 박수를 치고 좋아합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런 소식을 전해들은 요양원 친구들은 ‘무슨 그 따위 인간이 다 있냐?
하느님께서는 왜 이다지도 불공평하시냐?’며 버럭 화를 냈습니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요셉 어르신께 여쭈었습니다.
“젊게 사시는 무슨 좋은 비결이라도 있나요?”
“물론 있지!”
“좀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당연하지! 이리 따라오게!”
요셉 어르신께서는 당신의 서재로 안내했습니다.
벽에 걸려있는 액자를 가리켰습니다.
거기에는 당신이 직접 달필로 쓰신 글귀가 적혀있었습니다.
제목은 ‘잘 늙기 위한 7가지 비결’이었습니다.
당신이 여기저기서 전해들은 것들을 나름 종합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잘 늙기 위한 7가지 비결
① 까칠하게 굴지말자!
② Stop and Go! 멈춤과 나아감, 기도와 활동을 적절히 병행하자!
③ 여기 아파! 저기 아파!’라는 말 입에 담지 말기!
④ 시간도 많은데 잘 씻고 잘 입자!
⑤ 나 때는 말야’ 라는 말 절대 금지!
⑥ 최고의 얼굴 맛사지, 자주 환히 웃자!
⑦ 틈나는 대로 유머 감각 발휘하기. 그러나 너무 오버는 말자!
요셉 어르신의 잘 늙기 위한 7가지 비결을 훑어본 사람들은 다들 고개를 크게 끄덕였습니다.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인간의 유익을 위해 하시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 하나! 아주 특별한 역할이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와 그 지체인 개별 그리스도인들을 젊게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지니신 특징 중에 독보적인 것이 강한 생명력입니다.
넘치는 활력입니다. 신명나는 에너지입니다.
신선한 역동성입니다. 따라서 성령께서는 뜨뜨미지근한 우리들을 끊임없이 자극하십니다.
잠자고 있는 우리를 일깨우십니다.
맥없이 늘어져 있는 우리를 벌떡 일어나게 하십니다.
결국 우리를 움직이게 하시고 젊게 만듭니다.
따라서 성령 안에 사는 사람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무리 연세가 들어도 젊게 살수 있습니다.
성령 안에 사는 사람들은 가을이 지나고 혹독한 겨울이 다가와도 언제나 마음은 화사한 봄날입니다.
바로 성령의 능력으로 인한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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