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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11 조회수 : 319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은 손꼽히는 클래식 연주가로 그의 콘서트는 언제나 매진이고, 거의 시간당 6만 달러 이상을 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은 1713년에 만들어진 50억 원이 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입니다.

2007년, 그에게 워싱턴포스트지가 한 가지 실험 제안을 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바이올린을 들고 야구모자를 쓴 채 지하철역에서 공연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45분 동안 연주했는데 7명의 사람만 하던 일을 멈추고 딱 1분 동안만 연주를 들을 뿐이었습니다. 그의 앞을 지나쳤던 1,070명에게 벨의 연주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만약 사람들이 조슈아 벨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어떠했을까요? 1분이 아닌 45분을 꽉 채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것이고, 앵콜도 요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슈아 벨이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에 그 모두는 무관심했습니다.

소중한 것을 자주 놓치는 우리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또 부정적인 마음으로 중요한 것을 별것 아닌 것으로, 심지어 내게 해로운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바로 주님에 대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내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면 지금처럼 살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든 그분의 말을 들으려 할 것이고, 어떻게든 그분의 뜻을 따르려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된 사도들은 바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도들은 주님 말씀을 따라서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일에만 충실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는 지키기 힘든 말도 따를 수 있었고, 주님 말씀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평화를 빌어주면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사도들의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 역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의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이 아니라, 오로지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거룩한 하늘 나라에 들어갈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평생을 구두쇠 소리 들으면서 모은 돈을 하늘 나라에 갈 때 모두 가져갈 수 있을까요? 그곳에서 모은 돈을 펑펑 쓰면서 살게 될까요? 아무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지상의 모든 보물은 오히려 그 나라에 들어가는 데 오히려 해가 될 때가 많습니다. 주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사랑을 실천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주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주님을 하나의 짐 덩어리로 간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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