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0주간 금요일>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5,27-28)
'저 산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어제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님의 어린 시절의 삶을 담은 영화인 '저 산 너머'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실제 삶과 목소리를 들려주는 다큐멘타리 영화가 아니었고,
소년 김수환이 마음의 밭에 뿌려진 믿음의 씨앗을 키워가면서 저 산 너머에 있는 고향인 '대구가톨릭소신학교'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까지 그려낸 영화였습니다.
영화 안에서 언급되고 있는
'고향'이라는 언어와
'저 산 너머'라는 언어와
'마음의 밭'이라는 언어가 마음 깊게 다가왔고,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나의 마음이 향해 있는 곳은 어디인가?
저 산 너머에 있는 나의 고향은 어디인가?
저 산 너머에 있는 나의 고향,
그 고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완성된 하느님의 나라'인 '영원한 생명'이 아닌가!
'저 산 너머'라는 영화는 나의 고향에 들어가려면 나의 마음의 밭에 뿌려진 믿음의 씨앗을 키워나가야 하고,
그 밭에 천주님과 천주님의 사랑인 성령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소년 김수환 스테파노가 마음의 밭에 인삼장수가 아닌, 육신의 어머니가 아닌 천주님과 천주님의 사랑을 담음으로써,
세 살 터울의 형인 김동환(가롤로)를 따라서 사제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 마음의 밭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바라봅시다!
지금 내 마음의 밭에 천주님을 담고 있고, 천주님의 사랑인 성령을 담고 있다면 우리는 음욕(淫慾)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모든 '욕'(慾)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나의 죄인 욕(慾)을 바라보지 말고,
내 마음의 밭을 바라보면서, 이 밭에 믿음과 천주님과 천주님의 사랑인 성령을 담도록 오늘도 노력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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