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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6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16 조회수 : 324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5,48)


오늘 복음 묵상글은 어제 등산한 경북 청송에 있는 주왕산 계곡에서 묵상한 것을 함께 나눕니다.


넘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맑은 물이 있고, 물 속에서 뛰노는 생명들이 있고,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이 있고, 우거진 나무들이 있고, 돌과 바위와 지저귀는 새소리들이 있습니다.

말없이 각자 자기의 자리들을 지키면서 저에게 쉼터와 아름다움을 선물로 준 형제자매들에게 저는 노래로 화답했답니다. 


첫 번째 노래는 '태양의 찬가', 앵콜송으로 '아무것도 너를', 삼창으로 '평화를 주옵소서' ㅎㅎ

나의 선물을 받고 피조물들이 넘 기뻐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오늘 복음(마태5,43-48)도 힘들게 다가옵니다. 복음이 기쁜 소식인데, 그렇게 기쁜 소식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오늘 말씀이 삶의 자리에서 가장 지키기 힘든 계명이지 않을까요?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너를 결코 용서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우리들인데,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나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무 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 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 만으로 만족하도다."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완전한 사람이며, 완덕(完德)에 이른 사람입니다.


예수님도 하느님을 소유하셨기 때문에 십자가 죽음이라는 완전한 사랑을 드러내셨고, 당신을 십자가에 매단 이들을 용서해 주라고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원수와 나를 박해하는 사람을 바라보지 말고,

오늘도 내 마음의 창고를 바라보면서, 단순하게 이 창고에 하느님을 담으려고 노력하는 복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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