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6,7.9)
'주님의 기도!'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빈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형식적이고 의무적으로 바치는 우리의 기도가 아닐까?
우리는 종종 기도를 형식적이고 의무적으로 바칩니다. 이런 기도를 하고 나서 "나는 기도를 했다."고 드러내기도 하고, 이런 기도를 "나는 못했다."고 고해소에 와서 고백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빈말을 되풀이 하는 기도를 바치지 말라고 하시면서, 우리에게 직접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가르쳐 주신 유일한 기도이자 완전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일곱 가지 청원기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통해 먼저 하느님의 것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청원, 곧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하느님의 이름이 지금 여기에서 거룩하게 드러나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청을 드리라고 하십니다.
그런 다음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 곧 일용할 양식과 서로가 먼저 용서를 청하고, 악과 유혹에 맞서 싸워 이기게 해달라는 청을 드리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는 어떻습니까?
그 반대이지 않을까요?
우리가 바라는 것이 먼저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을까요?
주님의 기도 안에 숨겨져 있는 참된 의미에 대해 저는 이렇게 묵상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우리 안에서 먼저 이루어지면, 우리가 원하는 것들은 덤으로 주어진다는 의미로 묵상했습니다.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기도를 바치지 말고,
그리고 우리의 것이 이루어지게 해달라는 '이기적인 기도'를 바치지 말고...
먼저 온 마음을 담은 진솔한 기도를 바치고,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느님의 것이 먼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이타적인 기도'를 바치도록 합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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