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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3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23 조회수 : 328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마태7,12)


어제는 옛날에 하늘에서 여덟 마리 용이 내려 앉았다하여 붙어진 이름인 마산에 있는 팔용산(328m)을 다녀왔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등산하고 걷기에 참 좋았습니다.


특히 어느 한 형제님께서 이산가족의 슬픔과 남북통일을 기원하면서 1993년부터 쌓기 시작했다는 '돌탑'과 1930년 일제강점기 때 건설된 상수원인 '봉암수원지'가 저에게 큰 감동과 기쁨을 전해주었습니다.


특히 산 속에 있는 봉암수원지와 수원지 둘레길(2km)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지금껏 만난 저수지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고, 둘레길도 최고의 둘레길이었습니다.

도심 속에 위치한 팔용산 기슭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감탄했고, 가까이 사는 마산 시민들과 그곳을 찾는 이들에게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너에게로 향해 있는 마음입니다. '어떻게 하면 너를 기쁘게 하고, 너를 살릴 수 있을까?'에 당신의 전부가 담겨져 있는 마음입니다.


봉암수원지 둘레길을 걸으면서 한용운 시인의 '나의 꿈'이라는 시(詩)를 만났습니다.

마음이 따뜻해 짐을 통해서 너에게로 향해 있는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의 꿈>   '한용운'


당신의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의 여름 날에 더위를 못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 밤에 그윽이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니다.


너에게로 향해 있는 '나의 꿈'이 꼭 예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오늘,

감사와 함께 나의 삶의 자리 안에 예수님의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시인의 마음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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