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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0-06-24 조회수 : 323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루카1,63)


4복음서 중에서 루카 복음서만이 세례자 요한의 탄생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탄생 예고와 탄생 소식에 앞서 세례자의 요한의 탄생 예고와 탄생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시작되고 마쳐지는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세례자 요한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제1독서(이사49,1-6)는 

선택된 '주님의 종'의 둘째 노래입니다.

이 노래에서 선택된 주님이신 예수님께 주어진 사명이 언급되고 있는데, 이는 하느님의 구원이 땅 끝까지 다다르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주님에 앞서 세례자 요한을 먼저 파견하셨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에게 주님이신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이 사명은 오늘 제2독서(사도13,22-26)가 전하고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신원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있었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그리고 사명을 다 마칠 무렵에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사도13,25)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세례자 요한의 모습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먼저 자신의 신원과 자기에 성소(聖召)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성소에 충실하고,

성소에 충실한 후에는 겸손한 모습을 드러내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많아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무늬만 사제요 수도자요 신자가 아닌,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드러나는 삶이 사제이고 수도자이고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또 하나의 세례자 요한'이 되어봅시다!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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